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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시시각각] 착한 남자 나쁜 여자
애수와 함께 관능미 물씬한 여인 그림으로 유명한 영국의 낭만주의 화가 에드워드 번 존스의 작품 중에 ‘멀린의 기만(The Beguiling of Merlin·1874)’이란 게 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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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시시각각] 나는 사랑의 힘을 믿는다
조지 타마린이라는 이스라엘 심리학자가 실험을 했다. 8~14세 이스라엘 어린이 1000명에게 ‘여호수아서’에 나오는 예리코 전투 장면을 읽어줬다. “여호수아가 외쳤다. 저 성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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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시시각각] 군사작전은 생각도 말라
세계에서 가장 과격한 인질극 해결사로는 러시아가 꼽힐 만하다. 2004년 체첸 반군이 입학식장의 초등학생과 학부모 1100명을 인질로 잡고 반군 포로 석방과 철군을 요구했을 때 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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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칼럼] 문제는 보호야, 바보야
아이벡스(Ibex)는 알프스에 사는 야생 염소다. 초승달 모양의 거대한 뿔을 머리에 이고 만년설 덮인 바위에 서 있는 자태가 고고하기 이를 데 없다. 이들은 프랑스에서 여름을 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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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칼럼] 소년이여, 야망과 함께 양심을 가져라
청소년 여러분. 무더위에 공부하느라 힘들지요? 그래도 조금만 참고 책 한 줄 더 읽자고요. 행복이 성적순은 아니지만 여러분 나이에 흘린 땀방울이 무엇보다 소중한 인생의 자양분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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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의 시시각각] 농어를 썩혀버린 까닭은
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, 남들 다하는 단풍 구경도 못하는 팔자를 달래고 마음이나 살찌우고자 고전을 꺼내 들었다. 손 가는 대로 잡은 게 조선 전기 학자 서거정의 에세이집 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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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의 시시각각] 모친탐구생활 -교육열 편-
자고로 교육열은 곧 치맛바람이에요. 공자는 아들에게 “『시경』을 읽지 않으면 바르게 말할 수 없다” “예(禮)를 배우지 않으면 자립할 수 없다”는 두 마디 가르침을 남겼을 뿐이지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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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칼럼] 8호정신
저우언라이(周恩來.1898~1976)는 중국 건국 이래의 최장수 총리로 중국인들이 마오쩌둥(毛澤東)보다 더 존경하는 인물이다. 프랑스에서 유학한 국제신사답게 평생 편협한 쇼비니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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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칼럼] 시인들이 아름다운 시를 읊으려면
'이제까지/ 너와 함께/ 살았다/ 아니/ 이제까지/ 너한테/ 너무 많이 얻어먹고 살았다/ 달하/ 어머니는 돌아가셨다/ 누나는 어디로 가서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겠다/ 달하 나는 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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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행복한책읽기Review] 진보하는 문명 혹시 바벨탑 쌓기 ?
진보의 함정 원제 A Short History of Progress 로버트 라이트 지음 김해식 옮김, 이론과 실천 240쪽, 1만원 16세기 네덜란드 화가 피터 브뤼겔이 그린 '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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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시시각각] 내 거위는 모두 백조 ?
그 유명한 마라톤 전투에서 아테네군을 지휘한 테미스토클레스와 아리스티데스는 정반대 성격의 인물이었다. 전자가 탐욕스럽고 간교한 인물의 대명사라면 후자는 정직하고 청렴한 인물의 전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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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시시각각] 생각대로 마음껏 쓰게 하라
지난달 '인디고 혁명'이란 글을 썼었다. 부산에서 독서토론 교실을 16년째 열고 있는 허아람씨 얘기였다. 독자들의 전화와 편지를 많이 받았다. 대부분 연락처를 물었다. 논술 교육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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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] 씁쓸한 마시멜로
이번 주 칼럼을 뭘 쓸까 고민하던 차에 후배의 전화를 받았습니다. '마시멜로 이야기'에 대해 써보면 어떠냐고요. 대리번역 논란으로 시끄러운 그 책 말입니다. 그저 웃어넘기고 말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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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BOOK책갈피] 스핑크스는 목소리가 살인 무기?
보이스 오디세이 김형태 지음, 북로드, 224쪽, 1만1000원 카페 안. 세련된 차림의 꽃미남이 들어서자 뭇 여성들의 탄성과 함께 온 시선이 그에게 쏠리는데… 그때 휴대전화 벨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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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행복한책읽기Review] 캘수록 재미있는 조선 역사 뒷얘기
이번 주엔 공교롭게도 한국사, 특히 조선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 책이 여럿 눈에 띄었다. 우리 역사의 큰 물줄기를 이룬 대조적 인물을 들을 엮은 『라이벌 한국사』(김갑동 지음, 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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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시시각각] 카스트로 살리기
“의뢰인은 (지난번과) 같은 인물이며 지금 대단히 급한 상황입니다. 주문 처리 상태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.” 의료 벤처기업 태웅메디컬은 지난달 이탈리아 대리점으로부터 긴급 메일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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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시시각각] 리카도의 훈수
아주 유능한 인물이 최고경영자(CEO) 자리에 올랐다. 명쾌한 브리핑으로 이름났으며 컴퓨터도 도사급이었다. 수차례 실적을 올려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고 기업환경 변화에 대비한 연구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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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의시시각각] 충암고 선생님들에 박수를
설날 아침, 까치가 들이울더니 정초부터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. 서울 충암고등학교 얘기다. 올해 여기 입학할 새내기들은 복이 많은 게 분명하다. 자기가 선택한 담임선생님과 함께 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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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시시각각] 이해 못할 두 가지 의문
과문한 탓이지만 우리나라를 생각할 때 아무래도 이해 못할 게 두 가지 있다. 하나는 우리나라가 사회주의 국가가 되지 않는 이유고, 또 하나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지 않는 이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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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시시각각] 한고조와 괴물 사냥
한고조(寒苦鳥)는 히말라야의 만년설 속에 산다는 전설의 새다. 혹한과 눈보라 속에서도 둥지를 트는 법이 없다고 한다. 어느 추운 겨울 밤 남편 한고조가 덜덜 떨며 말했다. “이러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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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의 시시각각] 민주당에 주는 서화담의 훈수
화담 서경덕이 외출을 했다가 길에서 울고 있는 젊은이를 만났다. “어찌하여 우느냐”고 묻자 청년이 대답했다. “제가 다섯 살에 눈이 멀어 스무 해가 지났습니다. 아침에 나와 길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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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의 시시각각] 악마를 세상에 드러나게 하라
엊그제 신문에 개도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는 도덕적 지능을 가졌다는 기사가 실렸다. 침입자는 힘껏 물어 내쫓지만 친구들과 놀 때는 아프게 물어선 안 된다는 사회적 규범을 알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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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 시시각각] 그들도 말하게 하라
춘추시대 진나라가 우나라에 이웃 괵나라를 치려 하니 길을 빌려달라고 청했다. 어리석은 우 왕은 길을 빌려줬고 진나라는 괵나라를 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나라까지 집어삼켰다. ‘가도멸괵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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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훈범의 시시각각] 명문고의 조건
“좀 창피한 거 아녜요?” 막걸리 몇 순배가 돈 술자리에서 후배 기자가 말했다. 조두순 문제를 거쳐 외고 문제로 화제가 옮겨가던 차였다. “우리나라에서 제일 좋다는 고등학교 이름에